아이디
패스워드
   
 
목록보기
 
여친 추락사 이어 12시간 고공 대치극
Font Size pt
 

한인남성, 채스우드 고층아파트 27층서..폭행치상 혐의 기소

보석거부 속 혐의 추가 가능성..20일로 심리 연기


지난 2일 시드니 채스우드 고층아파트 26층 발코니 차양지붕 끝에 앉아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이 있는 아래 골목을 내려다보며 12시간 이상 경찰과 대치하던 한국국적의 서 모(37) 씨가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이날 오전 6시30분경 브라운 스트리트의 아파트 건물 아래 골목에서 행인에 의해 시신이 발견된 여성은 서씨의 여자친구인 최희경(34) 씨로 확인됐다. 최 씨는 ANZ 비즈니스 매니저로 일했던 시민권자, 서씨는 영주권자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새벽 4시30분경 최씨의 23층 아파트에서 서씨가 그녀를 폭행한 후 수분 만에 그녀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가 어떻게 추락하게 됐는지는 아직 정확히 파악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데일리 메일 호주판에 따르면 충격에 빠진 최씨 친구들은 은행 매니저인 그녀가 HK 또는 에밀리로 불렸으며 새 남자친구와 아시아 여행을 계획하느라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고 전했다.

 

한 친구는 지난 3월 이후 최씨와 연락이 끊겼다가 최근에야 다시 연락이 닿았다면서 "지난번 마지막 접촉 때 나에게 전해줄 신나는 소식이 있다면서 새 사람을 만났으며 함께 아시아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친구들은 최 씨를 근면하고 성공적인 커리어우먼으로 묘사하고 스포츠에 열정을 갖고 있었으며 매우 외향적이라고 말했다. 일부 교민언론은 이들이 약 2개월 전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데일리 텔레그라프지는 최씨가 ANZ 비즈니스 매니저로 일하다가 올해 직장을 옮긴 것으로 전하고 '준'이라는 한 친구의 말을 인용, 최씨가 유학생으로 호주에 와서 시민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친구는 자신이 그녀를 수년 전에 지역교회를 통해 만났으나 지난 6개월 동안 말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친구들이 아주 많았고 매우 외향적이었다"고 전했다. 한 전직 동료는 "그녀가 매력적이고 매우 활동적이었으며 항상 활짝 미소를 지었다"고 전했다.

 

최씨는 커먼웰스 은행을 거쳐 2014년 이후 ANZ 은행에서 일하면서 주택 및 투자자대출 매니저를 거쳐 비즈니스 매니저로 일하다가 올해 직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ANZ는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호주언론에 따르면 최씨는 이곳 루라 아파트 23층의 한 1베드룸 아파트에 지난 3-6개월 사이에 이사 온 것으로 이웃인 링 차이 씨가 전했다. 차이 씨는 "엘리베이터에서 최씨를 두어 차례 마주쳤으나 아주 조용한 사람이었다"며 전체 상황이 참 슬프다고 말했다.

 

한편 서씨는 최근 수개월 사이에 이스트우드의 한 주택으로 이사한 것으로 그의 하우스 메이트가 전했다. "지난 7-8일 이후 소식이 없어 걱정을 하고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서씨는 2일 저녁 7시20분경 쪼그려 앉아 있던 차양지붕 끝에서 일어나 27층 창문턱에서 대기하며 설득작업을 벌이던 경찰 구조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창문 너머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예방조치로 로열 노스쇼어 병원으로 옮겨져 검진을 받고 채스우드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은 후 이날 오전 4시 30분에서 4시35분 사이에 발생한 가정폭력 관련 폭행치상 혐의로 밤 10시30분에 체포, 기소됐다.

 

서 씨는 3일 혼스비 지법에 출두하지 않은 채 보석신청도 하지 않았으나 대니얼 리스 치안판사에 의해 보석이 정식으로 거부됐다.

 

서씨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법률구조 변호사는 오는 20일까지 심리연기를 요청했으며 리스 치안판사는 이를 받아들면서 "그때까지 추가 혐의가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추가 혐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경찰 대변인은 2일 새벽 4시부터 6시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씨의 죽음과 관련, 수사가 계속되고 있으며 검시관에게 제출될 보고서가 작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채스우드 경찰서장 필립 플로절 경정은 "두 사람이 적어도 몇 주 이상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씨의 부상에 대해 "유닛 블록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인근 오피스 회사원 등 사건 현장을 지켜본 수백 명의 간담을 서늘케 한 서씨의 벼랑끝 대치극은 최씨의 시신이 발견되고 이어 오전 7시 직후 경찰과 구급대가 루라 아파트 단지에 출동하면서 시작됐다.

 

잠시 후 아파트의 체육관과 수영장이 있는 27층 바로 아래 위치한 26층 발코니의 퍼스펙스 차양지붕 위에 하얀 티셔츠와 회색 운동복 바지 차림의 서씨가 내려와 있는 것이 목격됐다. 그는 괴로워하는 모습이 역연했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한인 경관을 포함한 경찰 협상가들이 설득에 나섰으나 그는 요지부동이었다. 수은주가 30도를 향해 치솟으면서 물병과 담배가 건네지기도 했으나 여전히 자리를 뜨려 하지 않았다.

 

그는 위태롭게 차양 모서리에 앉아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거나 차양 밖으로 두 다리를 내리고 걸터앉거나 했다. 이따금씩 머리를 내밀고 최씨의 시신을 가리기 위해 설치된 천막을 내려다보기도 했다.

 

그는 오후 3시경 협상가들과 말하는 것을 중단했으며 경찰은 그를 지붕에서 끌어내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저녁 7시20분경 마침내 투항하기로 작심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27층 창문턱에 앉아 있던 경찰 구조대원들에게 다가갔다.

 

이날 브라운 스트리트가 하루 종일 모든 차량과 보행자에게 폐쇄된 가운데 경찰은 서씨의 위치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로 서씨를 끌어낼 때까지 골목의 천막 속에 있는 최씨 시신에 대한 작업을 못 하고 그대로 놔두어야 했다.

 

한편 아침에 일하러 가다가 서씨 시신을 처음 발견한 기술자 루크 해밀턴 씨는 "현장의 참혹한 모습에 비추어" 그녀가 숨진 것이 분명했다면서 "(엎드려 있던) 그녀의 얼굴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몸이 매우 차가웠고 근처의 벽에는 피로 얼룩져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파자마 바람으로 쓰러져 있던 최씨의 시신이 있던 자리 부근에는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해"라며 그녀가 이제 천국에 있다는 한국어로 쓴 카드가 놓여 있었다.

reporter@hojuonline.net
2017-10-12 22:56:15
(c)호주온라인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목록보기
 
 
오늘의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이슈
 
 
네티즌 여론조사
현재 진행중인 설문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