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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지각변동..아직도 많은 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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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투운동 세계 주시 속에 호주 여성언론인 기고
"이미 반발 시작, 마녀사냥으로 몰아..젊은이들도 구닥다리 사고"
"엄마세대보다 안전한 사회에서 자랄 것이라는 희망 보여"

다음은 호주 유력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서 기자와 주말 문화예술판 부편집인을 지내는 등 20여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언론인 가브리엘 윌더가 시드니의 로위 국제정책연구소 웹사이트 '인터프리터'(the interpreter) 섹션에 지난 17일 기고한 글이다. "한국이 '미투'를 외치면서 성추문들이 저명한 인사들을 무너뜨리고 있다"란 제목의 이 글은 '한국 미투 운동의 배경과 경과, 남은 과제들을 짚어보고 한국사회에 희망이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외대교수 자살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쓰여진 이 글을 전재한다 = 편집자주. 

할리우드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의 파급효과가 한국 등 전세계에 느껴지기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도지사가 강간 혐의로 고소된 후 공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는 한국여성들이 정치, 종교, 교육, 기업, 문화예술, 예능계 인사들을 상대로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며 앞으로 나섬에 따라 지난 1월 이후 이름이 거론된 많은 남성 중 한 사람일 뿐이다.

지난주 국제여성의 날 집회에서는 남성과 여성들이 "미투"를 외치고 한국의 가장 유명한 걸그룹인 소녀시대의 2007년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Into the New World)를 불렀다.

이는 여성의 말이 너무 자주 너무 가치없게 여겨져온 사회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한국은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국가로서 장족의 진보를 이루었다.한국전쟁에 이어 1960년대에는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였으나 2012년에는 유럽연합(EU)과 경제적으로(수입-수출 규모) 대등하게 됐다. 더군다나 한국은 독재로부터 민주주의로 전환해 가면서 이를 이루어냈다.
 
한국은 기술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었고 온라인 연결성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인식한 나라 중의 하나가 되어 5100만 인구 중 4700만 명 이상에게 광대역통신망(초고속망)을 조기 공급했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뒤처져 있었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가부장적인 사회였고 사회적 변화가 경제적.기술적 발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 보건, 교육, 경제, 정치 등 4개 핵심분야에서 남녀간의 평등을 측정하는 2017년 글로벌 젠더갭(남녀격차) 보고서는 한국의 순위를 144개국 중 118위로 평가했다.

이제 한국 여성들은 서방의 사례를 본받아 "미투"를 말하고 나섬으로써 변화를 가져오려고 시도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나라가 귀를 기울일 준비가 돼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 1월말 한국 케이블TV방송 JTBC가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선배 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서지현 검사와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서 검사는 이 사건을 상관들에게 신고했으나 법무부 관리들은 그녀를 멀리 어촌(통영)으로 전보 발령했다.

한국에서 공인들에 대한 성폭행 주장은 과거에도 있긴 했지만 시청자들은 법무부 내 전문직인 서검사의 지위 때문에 그녀의 폭로에 충격을 받았다. 그녀의 사례가 지지의 물결을 촉발했고 그들의 행위가 다년간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 왔던 일부를 포함한 다른 많은 공인들에게도 폭로의 흐름이 이어지는 촉매가 되었다.

고발된 사람 중에는 국제영화제 수상자인 영화감독 김기덕, 사진작가 배병우, 시인 고은, 미래의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널리 간주되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들어 있다. 안은 도지사직에서 물러났고 출당조치됐다.

청주대학에서 강의도 했던 배우 조민기는 20여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희롱 고발을 당했다. 그는 학생들과 가족에게 사과하는 6쪽의 손편지를 남기고 3월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죽음에 관한 뉴스가 전해지자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트렌딩 토픽은 "죽음이 성범죄를 지우지 못한다"였다.

아주 많은 여성들이 문화예술 및 연예계 인사들을 상대로 폭로에 나서면서 성적 학대가 조직적으로 이뤄져온 것이 명백해졌다. 일부 배우들은 성적 학대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두려워한 나머지 업계를 떠났다.

3월8일 현재 경찰은 공인 31명을 포함한 39명(16일 현재 64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정부는 벌금을 늘리고 최고 형량을 높였으며 성범죄에 대한 제한 법령을, 성희롱 피해 주장을 조사하지 않거나 신고자를 처벌하는 직장으로 확대 적용했다. 그러나 변해야 할 것이 훨씬 더 많다.

지난달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회의에서는 '강간'을 폭행이나 협박에 의한 성관계로 규정하고 있는 한국 형법의 정의가 강간을 제한적으로 정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권단체들과 국회의원 및 정당들은 사실의 적시를 "극한적인" 명예훼손법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행법에서는 성범죄로 고발된 가해자가 명에훼손으로 고발자를 제소할 수 있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피해자는 최고 2년 징역형이나 최고 500만원(호주화 5975불)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장애물들은 더 있다. 미투 운동에 대한 반발이 이미 시작되어 일부는 이를 마녀사냥으로 비난하고 있다.

젠더에 관한 구닥다리 사고방식이 심지어 젊은이들 사이에도 깊이 뿌리박혀 있고 또 변하기 어려울 것임이 명백하다.

한국에서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검사 인터뷰가 있은 지 2주가 지나 인기 걸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은 케이스에 "여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Girls can do anything)라고 쓰여진 휴대폰을 들고 있는 사진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녀가 페미니즘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댓글들이 쏟아지면서 후폭풍이 일었고 해당 포스트가 삭제됐다.

미투 운동에 의해 아주 많은 여성들이 용기를 얻고 국회의원들이 변화를 약속하고 있어 젊은 여성들이 엄마 세대보다 더 안전한 한국사회에서 성장할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고 있다.

 

reporter@hojuonline.net
2018-03-22 21: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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