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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농장서 일가족 7명 총격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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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손자녀 4명, 딸, 부인 살해후 자살
아들 자살과 중병, 가정폭력과 손자녀 자폐 등 얽혀

 

난 11일 새벽 서호주 퍼스에서 남쪽으로 267km 떨어진 주민 135명의 작은 커뮤니티인 오스밍턴의 60대 할아버지가 자기 농장에서 딸과 손자녀 4명, 부인 등 6명을 총기로 살해하고 목숨을 끊는 비극이 펼쳐졌다.

 

이 사건은 11일 오전 5시15분경 관광명소인 마가렛 리버 북동쪽 20km 지점의 오스밍턴 농장에서 경찰에 전화가 걸려온 후 경찰이 40여분 만에 현장에 도착, 7명의 시신을 발견함으로써 호주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농장주 피터 마일스(61)의 시신은 본채 밖에, 부인 신다(58) 씨는 본채 안에 있었고 창고를 개조한 별채에서는 딸인 카트리나(35) 씨와 그녀의 4자녀인 13세 장녀와 12, 10, 8세의 3형제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당초 전화를 걸었던 사람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더 이상 수사중인 사람은 없다고 밝혀 처음엔 카트리나의 전남편 아론 콕맨(38) 씨가 주민들 사이에 범인으로 지목됐었다.

 

카트리나는 그와 이혼 후 4자녀의 양육권을 놓고 분쟁중이었고 최근 소셜 네트워크에 그가 스토킹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글을 올렸던 터여서 의심은 더욱 증폭됐다.

 

그러나 정황에 비추어 범인은 결국 농부이며 교사로 마가렛 리버 하이스쿨 농장을 관리했던 마일스로 사실상 드러났다. 경찰은 농장에서 발견된 장총 3정의 면허소지자가 모두 마일스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호주 경찰은 마일스가 범인이라고 공식 확인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용의자라고 밝히고 경찰과 과학수사팀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해 왔다.

 

이들 부부는 2014년말 Forever Dreaming이라는 3.5에이커의 농장을 구입해 이주했으며 남편은 농장관리 등의 일을 해왔고 부인은 재활용품으로 수공예품을 만들어 팔며 환경운동을 펼쳐와 신망이 높았기에 충격이 더했다.

 

콕맨 씨는 12일 기자들에게 "전 장인 장모가 지난 6개월 동안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게 차단시켰다"며 "아이들이 보고 싶어 혹시라도 마주치지 않을까 읍내를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따금 감독 하에 자녀면접이 허용됐으며 이달 초에는 아이들과 영화 어벤저스를 보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인을 사랑하고 더 이상 분노를 느끼지 않는다며 "장인 장모가 사람들의 눈 밖에 나지 않고 반듯하게 살려고 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3일에도 기자회견을 갖고 전 장인이 홧김에 일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한동안 계획해 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2남1녀 중 한 아들이 10년 전쯤 자살한 데다 다른 아들도 위중한 신장질환으로 퍼스에서 이식수술 대기중이어서 많이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특히 둘째 아들까지 죽게 되면 카트리나도 이를 견뎌내지 못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장인 부부도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모든 일을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그렇게 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의 4자녀는 모두 자폐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마가렛 리버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홈스쿨링을 받고 있었으며 카트리나가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돌봐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일스는 또 재정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 포도원이나 농장일을 찾고 있었으며 12일 오전 10시에는 한 이웃과 일거리 문제로 만나기로 했었으나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신다 씨를 만난 한 이웃은 "피곤해 보인다. 모든 일이 괜찮으냐?"고 묻자 "아들이 퍼스에서 큰 수술을 받고 있어 걱정"이라면서 "집 안에도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했다. 또 마일스의 친구들은 그가 가족을 돌볼 수 없다는 사실에 실패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콕맨 씨는 아이들이 침대에서 평화롭게 잠들어 있었다는 경찰의 말을 전했다. 이웃들은 사건 당일 오전 4시경부터 시작된 총성의 간격이 길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마일스가 걸어온 2분간의 전화 통화내용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인구 1만4000명의 마가렛 리버 커뮤니티 센터에서는 주민들에게 카운셀링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학교들에는 학생들에게 특별 심리지원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15일에는 카트리나가 2014년 10월에 쓴 "나는 맞지만 부러지지 않는다"란 제목의 가정폭력에 관한 시가 공개됐다. 신다 씨 페이스북에 게시되었던 시를 공개한 가정폭력추방운동단체 '레드 하트'는 이번 사건이 호주의 가정폭력 문제를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호주의 대량 총기살인극으로는 지난 1996년 태스매니아의 포트 아서에서 마틴 브라이언트가 관광객 등 35명을 살해한 이후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됐다. 2015년에는 NSW주 농부 제프 헌트가 아내와 3자녀를 살해하고 작은 저수지로 들어가 총기로 자살한 바 있다.

reporter@hojuonline.net
2018-05-18 01: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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