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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계 4인가족 비극 부른 수면무호흡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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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이민 10년만에 부친,장남,모녀,충견 모두 숨져

 

이란의 종교 분쟁에서 벗어나 호주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려고 10년 전 이민, 시드니 남서부 그린에이커에 정착한 이란계 4인 가족이 잇단 불운 속에 집에서 키우던 충견까지 모두 숨져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특히 장남인 포야 폴라디안(24) 씨는 6년 전 아버지가 심장발작으로 숨진 후 가족을 부양하고 상업용 항공기 조종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리 잡을 뛰다가 병마를 얻어 어렵사리 수술을 받았으나 합병증으로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들 가족이 살던 그린에이커의 조그만 하우스 현관 앞에는 지난달 30일 "친애하는 이웃들에게, 우리는 뒷마당 차 안에 있으니 부디 경찰을 불러주세요"라고 쓴 종이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란 말로 끝을 맺었다.

 

이웃들은 뒷마당 드라이브웨이에 주차된 차로 가서 차 안에 있는 모녀에게 일어나라고 있으나 아무 반응이 없자 경찰을 불렀다. 차의 뒷창에는 아들이자 오빠인 장남의 죽음 이후 그들이 더 이상 살 수 없었다는 유서가 남겨져 있었다.

 

차 안에서 엄마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 애슐리(20)는 지난 3월 오빠가 숨진 이후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에 재학중 올해 휴학한 그녀는 당시 페이스북에 "예기치 못한 수술후 사건으로 오빠가 며칠 전 숨졌다"며 "오빠는 엄마와 나를 한결같이 깊이 보살펴 주었던 놀랍고도 부지런한 사람이었고 정녕 우리 삶의 활력소였다"고 썼다.

 

학생 조종사로 훈련받던 포야 씨는 작년 10월 모금운동사이트 고펀드미에 수술비용 6000불을 모금하기 위해 "숨을 쉴 수 없어요!!!"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연인즉 여러 해 동안 잠을 자면서 제대로 숨을 쉬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비강(코안)과 부비강이 똑바로 돼 있지 않아 중증의 수면무호흡증에 시달리고 있는 게 분명하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많은 전문의들이 모두 수술을 권했는데 개인건강보험을 갖고도 6000-7000불이 필요하다는 것, 학생 조종사로서 풀타임 2개와 파트타임 1개의 잡을 뛰고 있으나 가족부양과 학비조달, 그리고 자기 빚 상환에 쓰다 보니 여력이 없어 여러 해 동안 수술을 미뤄왔다는 것, 그러던 중 친구가 모금방안을 알려줘 처음 시도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병원에서 수술 후 이틀 만인 2월17일 퇴원했으나 수시간 내에 피를 토하기 시작하고 실신, 구급차에 실려 캔터베리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날 다시 콩코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또 다시 대출혈을 겪고 심정지를 일으켰다. 그리고 이내 숨졌다.

 

그의 아버지는 90년대말 처음 혼자 호주에 와서 부두에서 일한 후 자녀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안겨주기 위해 시드니에서 키우려고 가족을 데려왔다. 호주로 이주한 직후 아이들에게 낯선 나라에서 좀 위안이 되도록 독일산 셰퍼드를 사주었다.

 

모녀의 동반자살에는 10년 동안 함께해온 가족의 충견까지 포함됐다. 한 이웃은 "그렇게 해야만 했을 것"이라며 "개가 살아 있었다면 아무도 모녀 근처에 얼씬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야의 여자친구 필라 멤핀 씨는 지난 3월 그가 "이 세상 무엇보다 더 가족을 사랑했다"고 밝혔었다. 이들 모녀는 세상을 떠나기 전 집 안의 낡은 가구들을 바꾸고 지난 주말에는 집 안팎을 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reporter@hojuonline.net
2018-08-03 10: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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