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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드 '세기의 명답'에서 '유다의 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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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 놓고 성경 왜곡인용 "드라마 표절 의혹"도
"크리스천이 왜 그러냐"에 "성경엔 노예도 정상적"

 

  케빈 러드 총리가 지난 2일 TV프로에서 방청객들로부터 인신공격성 질문공세를 받고 수세에 몰리다가 동성결혼에 대한 한 목사의 질책에 반격, 동성혼 찬반세력으로부터 극과 극을 오가는 반응을 얻었다.
 
  러드 총리는 이날 국영 ABC TV의 질의응답(Q&A) 프로에서 뉴호프 교회 매트 프라터 목사의 질문에 성경을 인용, 엉뚱한 '노예' 문제로 목사의 입을 막으면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세기의 명답"이니 호주정치의 "역사적 순간"이니 하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지난 2000년 방영된 미국 정치드라마 '웨스트 윙'에서 뚝 떼어낸 성경구절로 상대를 공박하는 장면과 흡사, 표절 의혹을 야기하면서 찬사가 수그러들었다.

 

  나아가 동성애 옹호를 위한 그의 논리가 과학적, 성경적으로 그의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예수를 팔아먹은 '유다의 키스'로까지 지탄받으면서 기독교인 표를 잃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됐다.

 

  러드는 이날 한 젊은 여성으로부터 "당신이나 토니 애봇이나 나에겐 거의 똑같은 사람으로 보인다"는 말을 듣고 또 남성 질문자로부터 "여론의 풍향계 노릇 외에 실제 뭘 하느냐"는 말을 듣는 등 곤욕을 치렀다.

 

  이어 프라터 목사는 성경에는 동성애가 하나님 보시기에 명백히 잘못된 것으로 쓰여 있다면서 동성혼에 대한 소신을 계속 "이리저리 바꾸면서" 어떻게 크리스천이라고 자처할 수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러드는 사람들이 성적취향을 선택한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러드는 3분간에 걸친 답변에서 "게이로 태어나면 게이다"라면서 "인생의 어떤 나중 단계에 가서 이리저리 결정하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지어지는 것이고 따라서 그것이 비정상이란 생각은 잘못된 것이며 전혀 근거없는 견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여러 달, 여러 해 동안" 숙고한 끝에 몇 개월 전 자신의 입장을 바꾸기로 결정했으며 "정보(사실)에 입각한 양심"과 "크리스천의 양심" 속에 동성혼 찬성이 옳은 일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단 사람이 동성애를 선택하는 것이 아님을 받아들이자 특정한 사람들에게 동성애의 법적 인정 기회를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러드는 한때 프라터 목사에게 동성애가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지 여부를 묻는 등 그의 견해를 더욱 분명하게 밝혀달라고 도전하기도 했다.

 

  이에 목사는 "나는 성경이 말하는 것을 믿을 뿐이고, 당신이 크리스천을 자처한다면 성경의 말씀을 왜 믿지 않는지 궁금할 뿐"이라고 응수했다.

 

  러드는 "그렇다고 친다면 성경은 노예가 자연스런 상태라고 말하기도 한다"라고 되받아쳤다. 목사는 예기치 못한 반격에 할말을 잃었고 이 대목에서 방청석으로부터 박수가 터져나왔다.

 

  러드는 "사도 바울은 신약성경에서 '종들은 상전에게 순종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면 우리는 미국남북전쟁 때 남부연합군을 위해 싸웠어야 했다. 내 말은 인간적 조건과 사회적 조건이 변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사에게 "성경은 보편적 사랑, 같은 인간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말씀"이라면서 "성적 취향의 한 형태에( 이에 대한 성경의 정의에) 집착하면 복음의 핵심을 놓칠 수 있다"고 설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크리스천은 "그가 성경이 노예를 자연스런 상태라고 말한다고 주장, 성경을 심히 희화화했다"면서 이는 그의 성경적 무지와 기독교 윤리에 대한 적대감이 얼마나 깊은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남북전쟁도 노예해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연방유지 등 정치.경제적 이해 때문에 벌어진 전쟁이며 나중에 노예해방 전쟁으로 미화된 측면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역사인식과 성경 해석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성경에는 때에 따라 노예(종), 포로, 핍박의 상태를 허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자연스런 상태" 라고 말하지 않고 대신 하나님의 뜻 안에서 "권세에의 순종"과 인격적인 종-상전 관계를 다루고 있다.

 

  러드는 동성애가 성경에 금지돼 있지만 성경에 노예제도도 인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적어도 시대에 따라 '죄'와 '비정상적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반기독교적 논리를 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아담의 타락 이후 모든 인간이 죄인으로 태어난다는 기독교 신앙의 기본과  동성애가 미움(살인), 음욕(간음), 탐심(우상숭배)과 마찬가지로 죄의 숱한 증상의 하나라는 사실을 묵과하고 있다.

 

  인간은 이성애자건 동성애자건 죄로부터 자유롭기는 불가능하고 따라서 자신의 죄를 깨닫고 예수의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죄로부터 해방(구원)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다.

 

  따라서 러드가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면 죄의 하나인 동성애를 "정상적"인 것으로 옹호하여, 사람들에게  죄를 깨닫고 하나님께로 돌이킬 수 있는 길을 막는 '거짓 사랑'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러드는 브리스번에서 가진 이 프로에서 "성경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호주에 도착하는 모든 난민신청자를 파푸아뉴기니로 보내는 새 난민정책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최상의 정책"이라고 답변, 이중적인 태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동성결혼에 대해서는 원칙에서 타협으로, 난민정책에 대해서는 2007년 당시의 온건에서 강경으로 선회한 것에 대해 "여론의 풍향계"에 불과하다는 방청객의 지적이 그럴듯해 보인다.
 
  한편 드라마 '웨스트 윙'에서는 극중 대통령이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동성애를 "가증스런 일"로 명시한 성경 레위기 말씀을 출애굽기 21장의 '딸을 종으로 파는' 이야기로 받아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역시 성경구절에 담긴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문자적 해석으로 성경의 '문제'를 지적, 동성애를 옹호하기 위해 인용한 것.

 

  이 드라마는 러드 총리의 첫 임기 시절 총리실에서 큰 인기를 끌어 직원들이 대사를 외우고 다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져 러드도 이를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reporter@hojuonline.net
2013-09-06 11: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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