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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유학생과 음악교사의 특별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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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서 인종차별적 폭행으로 죽을 뻔한 학생에 치유의 손길
졸업 1년 앞두고 추방, 3년 재입국 금지되자 서명운동

 

  지난 2012년 6월 멜번에서 신나치 폭력배 3명에게 인종차별적 폭행을 당해 거의 죽을 뻔했던 베트남 유학생이 한 음악교사의 도움으로 회복해 가면서 사건 이후 처음으로 고국의 가족 방문에 나섰으나 공항에서 불법체류자로 적발돼 3년간 재입국 금지와 함께 추방당해 파문이 일고 있다.

 

 

  16세 때 멜번에 유학온 민 두옹(23) 씨는 재작년 스윈번 대학(회계학 전공)을 다니던 중 신나치주의자들을 만나 이유없이 주먹으로 맞고 흉기에 찔리고 벽돌이 깨질 정도로 세게 머리를 맞는 등 "사람의 형체를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만신창이가 되었다.

 

  두옹 씨는 당시 의식을 잃고 피투성이가 되어 배수로에 버려졌으나 그의 비명소리를 들은 주민들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이 사건은 2010년 귀가길에 흉기에 찔려 살해된 인도 유학생 피살사건 등과 함께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사건 후 체포된 범인들은 고의적 상해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면서 경찰 진술을 통해 그들이 아시안과 유태인 및 흑인들을 혐오하는 신나치 스킨헤드족의 일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빅토리아주 대법원의 베티 킹 판사는 그해 12월 선고공판에서 피해자가 동양인을 경멸하는 "gook"이나 "yellow dog" 같은 말로 조롱당했다는 증거가 있긴 하지만 인종적 증오는 범행에 "극히 작은 부분"만 작용했다고 말했다.

 

  판사는 이 사건이 길을 가는 사람의 국적과 관계없이 일어났을 개연성이 높다면서 가해자들이 사회에 대한 "일반적 증오"와 분노감을 갖고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20세 가해자에게 최소 2년 6개월 동안 가석방 없이 4년 6개월형을, 전과 기록이 있는 21세의 가해자에게 단기 8년, 장기 10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으며 제3의 가해자는 청소년법원에 회부됐다.

 

  한편 지난해 뉴스에서 사건을 알게 된 멜번의 음악교사 애드리안 델 루카 씨는 두옹 씨에게 연락하여 음악을 통해 그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무료 피아노 레슨을 제의했다. 한 전직 택시기사는 그가 쉽게 레슨을 다니도록 차편을 제공했기도 했다.

 

  두옹 씨는 학업을 중단하게 되자 한때 아예 포기하고 귀국하기로 마음먹기까지 했으나 애드리안 씨가 설득하여 마음을 돌이키게 했다. 그는 정부가 치료비 보상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치료비를 갚아 주기도 했고 둘 다 전동 스쿠터 면허를 따서 타고 다니기도 했다.

 

  이렇게 주변의 따듯한 손길에 힘입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회복돼 가면서 두옹 씨는 애드리안 팀과 함께 밴드를 이루어 피아노를 연주할 정도가 되었다. 이러한 사연을 담은 비디오가 작년 11월 유튜브에 올려졌다.

 

 

 

  두옹 씨는 이 비디오에서 애드리안 씨를 천사라고 부르면서 세상에는 천사들이 많이 있다며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할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둘이서 베트남의 모친을 뵈러 갈 계획을 전했다.

 

  그러나 대학 개강을 앞두고 베트남 방문을 위해 지난 8일 멜번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던 중 이민부 직원들은 그에게 비자가 작년 3월 만료됐다며 즉각 비행기에 탑승하라는 명령과 함께 3년간 재입국 금지령을 내렸다.

 

  애드리안 씨는 당초 이민부가 발급한 비자만료일은 올해 3월로 돼 있었으나 그가 수업에 빠져 왔기 때문에 이를 1년 앞당겼다고 이민부 직원들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애드리안 씨는 청원 서명운동 사이트(www.change.org/minh)를 통해 이민부 장관에게 두옹 씨가 폭행사건의 후유증에서 회복되고 있는 동안 그의 학생비자를 취소한 잔인한 결정을 즉각 번복할 것을 청원하는 서명운동을 지난 8일 시작했다.

 

  그는 청원서에서 "정부가 그에게 이렇게 할 수 있다니 충격적이고 수치스럽다"면서 "그는 폭행을 당해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서 수업을 빠졌을 뿐이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올해 1년 남은 대학을 졸업하고 충격적인 사건을 뒤로 하기 시작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옹 씨가 여전히 날마다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면서 광대뼈가 부러지고 치아들은 아직도 빠져 있어 치과 약속이 잡혀 있지만 치료를 받기 위해선 비자가 회복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애드리안 씨는 지난 6년 동안 동생과 함께 멜번에 거주해온 두옹 씨의 비자가 회복되면 멜번에서 함께 컨서트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청원서 서명자는 1주일여 만인 17일 현재 8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한편 이민부는 두옹 씨가 불법체류자로서 지난 8일 출국했다며 유효 비자도 없고 비자신청 등 호주정부에 아무 요청도 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해외사무소가 그와 접촉하여 학생비자 추가신청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reporter@hojuonline.net
2014-01-17 08: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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