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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이 호주인의 꿈을 죽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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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계 언론인 '호주판 마틴 루터 킹 연설' 파장


  호주 건국기념일인 26일 '호주의 날'을 앞두고 미국의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명연설(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에 비견되는 원주민계 언론인의 감동적인 연설이 공개돼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백인여성과 결혼한 원주민 할아버지 집안에서 태어난 스카이뉴스 언론인 스탠 그랜트 씨는 작년 10월 시드니의 IQ2 인종차별 토론에 참가, 인종차별이 "호주인의 꿈을 죽이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호주인의 꿈이 "인종차별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원주민들이 여전히 낮은 기대수명과 높은 수감율을 겪고 있는 등 호주의 어두운 과거의 유산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주인의 꿈 - 우리는 이를 노래하고 '호주인이여 우리 모두 기뻐하자 우리의 젊음과 자유를'(국가 첫 소절) 하고 암송하지만 우리 민족은 이 나라에서 젊어서 죽고(호주인 평균보다 10년 일찍 죽는다) 우리는 자유와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랜트 씨는 호주인들이 그의 조상들이 직면해온 2세기에 걸친 "소유박탈과 불의와 고난"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아주 많은 측면에서 세계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나는 여기 내 조상들과 함께 서 있으며 시각은 아주 다르게 보인다"면서 "우리가 빛으로 이끌릴 때마다 이 나라 역사의 어둠이 우리를 엄습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이 "호주인의 꿈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호주인의 꿈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것이라면서 자신의 성공은 배척과 차별 속에서 가족의 근면으로 일궈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인여성과 결혼한 우리 할아버지는 마을 변두리에 살았는데 경찰이 와서 권총을 그의 머리에 들이대고 그의 작은 양철집을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그가 그곳에 묻은 3자녀의 무덤을 깔아뭉갰다"면서 "그것이 호주인의 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고 오늘밤 내 안에 나의 할머니, 그 백인의 피가 흐른다면, 할머니는 그분이 흑인의 아이를 낳고 있었기 때문에 병원에서 어떻게 쫓겨났는지를 여러분에게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트 씨는 호주인들에게 호주의 어두운 과거를 인정하고 인종차별보다 "더 나은" 국민이 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물론 인종차별이 호주인의 꿈을 죽이고 있으며 이는 자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는 낫다"면서 "언젠가 나는 이 자리에 서서 누구 못지 않게 자랑스럽게 말하고 누구 못지 않게 큰 소리로 '호주인이여 우리 모두 기뻐하자'고 노래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연설이 원주민들이 영국인의 '호주 침공일'로 여기며 슬퍼하는 분열적인 '호주의 날'을 앞두고 공개되자 호주 언론인 마이크 칼튼은 '마틴 루터 킹의 순간'이라는 트윗을 날렸다.


  그의 연설 비디오는 지난 20일 토론회 주최측인 윤리센터 페이스북에 공개된 지 6일만인 26일 현재 116만 뷰를 기록했으며 유튜브에도 20만 뷰 정도의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그랜트 씨는 원주민 문제를 다룬 그의 칼럼들(영국 가디언지 호주판 게재)을 인정받아 작년 12월 권위있는 워클리 언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reporter@hojuonline.net
2016-01-29 09: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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