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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해변의 새 풍속도 '아줌마 인명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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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 호주 시드니 바닷가에는 새로운 부류의 인명구조대원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다른 인명구조원들과 마찬가지로 햇볕에 그을린 피부에 쭉 빠진 근육질 몸매를 갖고 있으나 다른 점은 바다를 즐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어머니 연령층이라는 점이다.


  인명구조대원들이 훈련을 받는 서프클럽은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남성의 영역이었고 짧은 수영복에 노랑과 빨강색 줄무늬 모자를 쓰고 팔짱을 끼고 바닷물 속의 사람들을 관찰하는 모습만으로도 그들은 해변의 우상이었다.


  당시만 해도 여성들이, 특히 40대 여성들이 그러한 자리를 차지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으나 최근 호주언론은 해변의 새로운 풍속도로 40대의 어머니 인명구조원들을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시드니의 한 해변 인명구조 클럽인 '노스 스테인 클럽'의 뎁 푸트(47.여) 순찰대장은 "내가 10대였을 때 바닷가에서 소녀들의 역할이란 서프를 즐기는 소년들을 바라다보는 것이었다"고 술회하고 수년간 자녀들이 청소년 인명구조대원으로 훈련받는 것을 지켜보다가 45세에 방관자에서 벗어나 스스로 인명구조대원 자격증을 딸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푸트 씨의 노력에 고무받은 다른 클럽의 어머니들이 그녀의 뒤를 잇기로 결심하고 올 여름에 맞춰 인명구조대원 자격을 얻기 위해 지난해 겨울부터 훈련에 돌입해 그 결실을 맺었는데, 이들뿐 아니라 최근 호주 전역의 해변에는 중년 여성들이 신참 인명구조대원으로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로빈 험프리 씨의 경우는 인명구조대 가입이 그녀의 세 아들에게 자극받은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이다. 인명구조대원 자격을 위해 훈련을 받던 아들 1명이 포기하자 험프리 씨가 나선 것.


  험프리 씨는 "14살 짜리 아들이 클럽의 멤버가 되기를 원했기에 엄마가 42세에 해내면 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작전은 성공해 아들도 다시 회원에 가입해 훈련을 시작했다.
 

 

  호주 해변에서 인명구조원으로 활동하려면 최소한 '동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그러나 400m를 정해진 9분내에 헤엄쳐야 하는 등 기초적인 수영실력과 체력이 있어야 동메달을 위한 훈련이나마 시작할 수 있다.

 

  올 여름 해변에 서기 위해 코스 스테인 클럽의 어머니 4명은 몇달 동안 평일 오전에는 클럽 체육관에서 만나 체력을 다졌고 밤에는 소생술과 응급처치법을 배웠다.


  케이트 먼로(37) 씨는 "훈련을 시작할 당시는 한겨울이어서 아침 6시면 아직 어두웠다. 우리는 체육관에 모여 운동하며 해 뜨기를 기다렸고, 해가 뜨면 구조용 보드를 들고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로빈 씨는 "훈련을 받으며 허파가 터지는 줄 알았다. 내가 기껏 활동이라고 했던 것은 개를 산책시키는 일이었고 스스로 강해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해냈다. 우리는 진실로 서로를 북돋아 주었다"고 말했다.


  호주 해변의 인명구조대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귀환한 군인들이 계속 호주해안을 보호한다는 생각과 해변의 행진 같은 군대식 기강에 이끌려 관심을 가지며 붐을 이루었다.

 

  여성이 처음으로 인명구조대 가입이 허용된 것은 지난 1980이었지만 여성의 참여가 극히 저조하다가 지난 10년 사이에 급격히 늘어 이제는 전국 인명구조대원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인명구조대 전국기구인 '호주 라이프 세이빙 오스트레일리아'의 맥 몰레나 대변인은 "여성은 남성보다 연약한 것으로 여겨졌고 인명구조대는 체력과 인내의 시험대였다"며 "이제 자녀들이 성장해 기회를 갖게 된 많은 40대 여성들이 인명구조대원 자격을 획득하고 있다. 분명 전국적인 추세가 그렇다"고 설명했다.


  시드니 노스 스테인 클럽에 소속된 5명의 어머니 인명구조대원들은 모두 직장을 가졌던 경력이 있으여  총 12명의 자녀를 두고 1주일에 며칠씩 훈련하고 해변을 순찰하고 있다.


  이들은 충분한 수면과 집안일을 포기하고 바다로 나서는 이유를 동지애와 건강 그리고 대민서비스를 통한 자부심이라며 "집이 조금 어질러져 있겠지만 우리는 인생을 바꾸는 획기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shhong
2006-01-24 15: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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